보이기 위해 웹을 만든다. 화려하게 보이고 싶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싶다. 잘 다듬어진, 정돈된 마지막 에디션을 거는 쇼윈도. 많은 사람들이 ‘홈페이지’하면 그런 공식적이고 번듯한 전시공간으로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상상력도 종이책에 실릴 콘텐츠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지막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일련의 진행 과정 모두 우리 기억 속에 쌓아두고 보류한다. 홈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보자.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홈페이지는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책보다 웹을 더 가까이 두고 살지만 우리가 상상하고 생각하는 콘텐츠는 종이책의 그것과 다름 없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한계다. 결과는 과정을 통해 나오는데 과정을 기록하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 제안한다. 과정을 만들고 기록하는 아카이브로써 ‘홈 + 페이지’가 아닌 ‘집’ 그 자체가 되기를.
HHOMM(디자인홈)은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을 개발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콘텐츠 관리 도구) 엔진인 워드프레스(WordPress)를 기반으로 콘텐츠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디자인홈은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는 워드프레스 테마를 개발한다.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웹 아이덴티티가 구현된다고 믿기 때문이다.